경제

에너지 위기에 석탄 다시 부각, 석유, LNG 가격 고공행진 와중에 석탄 가격 덜 오르는 이유는?

rockfish 2026. 4. 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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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감축을 위한 세계적 노력 아래 석탄 사용은 크게 줄어왔는데요. 최근 전쟁 발발과 함께 석유나 가스 등의 수급 차질에 따라 에너지 위기가 도래하고 그 영향으로 석탄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만 아직 석탄 가격이 다른 에너지원만큼 상승하진 않았는데요. 그 이유는 뭘까요?

 

영국 시사주간지 디 이코노미스트는 1일 "결국 장기적으로는 값싸고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가 각국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면서도 "그때까지는 석탄이 다시 더 강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


걸프 지역(전 세계 LNG 생산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곳)에서 출발한 마지막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은 한 달 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에 이미 떠났습니다. 이 물량들이 이번 주에 목적지에 도착하면서, 특히 전력 생산을 위해 LNG에 의존하던 에너지 수입국들은 대응에 분주해졌습니다. 부유한 국가들은 확보 가능한 LNG를 더 비싼 값에 사들이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 가난한 나라들은 학교를 휴교하거나 기업들에게 근무 시간을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대안을 찾고 있으며, 많은 나라들이 석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과 한국은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가장 오염이 심한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폐지하던 시설들입니다. 방글라데시는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석탄 수입을 늘리고, 인도로부터 석탄 기반 전력도 더 많이 들여오고 있습니다. 세계 석탄 수출의 주요 기준 가격인 호주산 석탄 가격은 2월 말 이후 25% 상승했습니다. 이제 “검은 것(석탄)”이 다시 각광받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왜 가격이 더 크게 오르지 않는 걸까요? 세계 생산량의 약 6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석유는 전쟁 이전보다 50%나 비싸졌고, LNG 가격도 거의 두 배로 올랐습니다.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생한 가스 위기 때는 호주산 석탄 가격이 2.5배까지 급등했습니다. 이번에 비교적 제한적인 상승에 그친 이유는 석탄 시장의 구조와 이번 에너지 충격의 성격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석탄 중 국경을 넘어 거래되는 비율은 17%에 불과합니다. 이는 천연가스(20%)나 사실상 전량이 국제 거래되는 LNG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2022년에는 유럽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는데, 러시아산 가스(파이프라인)와 석탄(철도)의 수입을 대폭 줄였기 때문입니다. 많은 유럽 국가들은 환경 정책으로 석탄 채굴을 거의 중단한 상태였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러시아산 석탄은 철도 인프라 부족으로 아시아로 쉽게 전환되지 못했기 때문에, 세계 3위 수출국의 공급 감소가 글로벌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에너지 위기는 아시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인도 같은 대형 에너지 수입국들은 여전히 많은 석탄을 직접 채굴하고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몇 달 안에 생산량을 늘려 LNG 부족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스와 재생에너지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현재는 가동되지 않는 석탄 화력발전 설비도 많아 이를 빠르게 재가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석탄 시장 역시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 한국, 대만처럼 LNG와 석탄을 모두 많이 수입하는 국가들은 4년 전 유럽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3월 24일에는 필리핀 에너지 장관도 석탄 발전 의존도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이후 호주산 석탄 가격은 아시아에서 유럽보다 3배, 미국보다 5배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걸프 지역의 LNG 공급이 곧 재개되지 않는다면, 전 세계적으로 가격은 더 오를 수 있습니다. 가격 정보기관인 Argus Media에 따르면, 현재 국제 거래 가능한 공급은 이미 빠듯한 상태입니다.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가격 유지를 위해 생산 할당제를 시행하고 있지만(3월 25일에는 수요 증가를 활용하기 위해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힘),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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