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섬에 따라 중동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쟁이 확산될 우려도 나옵니다.
전쟁이 나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만큼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편에서는 늘 전쟁이 불러일으키는 경제적 파급력을 따져보기도 하는데요.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전쟁 수혜주를 찾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이들도 많은 듯 합니다.
일단 전쟁 자체가 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인 만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데요. 더구나 전쟁이 산유국이 밀집한 중동에서 발발했다는 점은 석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전쟁이 금리와 환율을 요동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도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늘 그렇듯이 전쟁에서 득을 보는 쪽도 있긴 할 것 같습니다.
공을 많이 들여 조사하고 분석하면 숨어 있는 전쟁 수혜주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상식선에서 보면 방산주가 딱 떠오릅니다.
1. 방산주
방산주는 말 그대로 무기를 만드는 기업의 주식입니다.
전쟁이 벌이지게 되니 무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방산주 가격이 오른다는 단순한 논리입니다.
물론 실제로 방산기업이 전쟁에서 이득을 보느냐는 약간 다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방산기업이라 하더라도 전쟁 지역 국가들과 직접 거래하지 않는 이상 실질적 수혜 강도는 낮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는 어느 나라나 국방비 지출을 늘릴 여지가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방산기업이 공급하는 무기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보는 것은 그리 틀린 전망은 아닐 듯 합니다.
2. 정유주
전쟁은 유가 상승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정유주 가격을 끌어올릴 개연성도 없진 않아 보입니다.
정유기업들은 정제마진이 커졌을 때 돈을 많이 벌어들이기 때문이죠.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 정유주는 실질적으로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슷한 업종인 것 같아도 석유화학 기업들은 유가가 오르면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고전할 수도 있겠죠?
3. 신재생에너지?
유가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따른 비용이 경제적으로 느껴지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석유 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는 경쟁 관계에 있는 대체재이기 때문이죠.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을 수록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야 한다는 명분이 더 잘 먹히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하고 이는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신재생에너지 업종에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도 있어 보입니다.
대개 풍력이나 태양광 프로젝트에서 금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차입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수록 많은 금융비용이 들어가게 돼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최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동안 애초 시행하려 했던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오히려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 탓에 원가가 오르거나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죠?
경제나 증시나 불확실성만큼 만나기 싫은 적은 없을 겁니다. 전문투자자나 국가 경제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법인데요. 그런 점에서 전쟁만한 경제적 불확실성 요소도 없을 듯 합니다. 어쨌든 모두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전쟁이 빨리 끝나고 평화가 회복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오르는 인도네시아, 미래의 경제대국 (0) | 2022.12.07 |
---|---|
아라비아 반도에 또 다시 오일 붐, 중동은 오일 머니로 뭘 하려 할까 (0) | 2022.10.13 |
미국 1월 고용 지표 '서프라이즈', 금리 인상속도 가속화하나 (0) | 2022.02.07 |
"씨에스윈드와 삼강엠앤티 재생에너지 확대 대표 수혜주", 풍력 활성화가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0) | 2022.01.10 |
인플레이션 시대, 공급 부족의 경제, 보호주의와 탈탄소 역행으로 귀결될까 (0) | 2021.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