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러시아 VS 우크라이나, 전쟁은 불가피한 것일까?

rockfish 2022. 2. 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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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공격을 가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시끄러운데요. 위기가 고조되면서 금융시장도 출렁이는 듯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실제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꽤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한데요. 전쟁은 과연 불가피할까요?

 

제3자인 우리가 보기에 자기보다 약한 나라인 우크라이나에 침공하려는 러시아가 깡패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처럼 서방세계의 일원이라 할 수 있는 형편에서는 더더욱 그렇게 볼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러시아로서도 우크라이나에 침공하려는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내세우는 직접적 이유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한 이슈도 우리가 보기엔 되도 않는 이유 같아 보여도 러시아가 '나토' 이슈에 경기를 일으키는 것은 그럴만한 사정이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러시아가 구 소련 회원국들의 나토 가입에 민감하게 구는 이유에 대해서도 정리해볼까 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혹은 러시아와 구소련 회원국들 사이 관계는 복잡다단한 이슈들이 얽혀 있습니다. 러시아의 안보적 이익, 러시아가 쥐고 있는 천연자원 카드, 러시아와 언어와 혈연을 공유하는 러시아계 민족들.... 

 


현재 러시아와 구소련 국가들 사이 관계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친러시아, 친서방, 중립 3가지입니다. 

 

먼저 유럽연합이나 나토에 가입한 곳들은 친서방파라 볼 수 있는 반면 러시아에 자원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 위주로 친러시아 국가들도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같은 곳도 대표적인 친러 국가입니다. 

 

중립적 스탠스를 취하는 국가들로는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에너지 자급자족을 하고 있어서 러시아에 손을 벌릴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서방 쪽과 손을 잡아 얻는 이익도 적은 곳들입니다. 

 

그럼 우크라이나는 어느 쪽이라 볼 수 있을까요?

 

친서방과 중립국 사이의 애매하면서도 모호한 경계선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적 정체성을 원하며 유럽연합이나 나토에 가입하길 희망하면서도 친서방 일변도로 가기에는 러시아와 맞닿아 있기도 하거니와 러시아의 영향권 아래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형편인 곳들로는 조지아와 같은 나라도 있는데요. 조지아 역시 러시아와 한바탕 전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적이 있었죠. 2014년 때인데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영역이었던 크림반도를 병합했습니다. 

 

조지아나 우크라이나 모두 친서방 성향의 외교정책 기조를 채택한 뒤 두들겨 맞은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나라들은 줄타기 외교, 중립 외교, 양다리 외교 등이 효과적이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나중에 더 자세한 얘기를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일단 기본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의 특수성 얘기는 대충 마무리 하고요. 

 

그럼 전쟁은 일어날까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단 러시아 TV에서 전쟁 가능성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고 있는 모양입니다. 

 

만약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확고하게 결정했다면 이미 러시아 TV에서 이와 관련한 선전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을 텐데 아직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겠죠. 앞서 얘기했듯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했을 때를 보면 러시아는 자국민을 향한 선전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즉 푸틴이 아직은 결단을 내리진 않았을 수도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셈입니다. 

 

냉철한 이미지에다 전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권위주의 정치가로 손꼽히는 푸틴. 국제 회의에서 지각이 특기라는 빌런. 

그런 푸틴에게도 전쟁은 매우 부담스럽고 두려운 일일 게 분명합니다. 

 

그 역시 전쟁의 이익과 위험을 따져봐야 할텐데요. 

 

먼저 러시아 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가 전쟁을 감행한다면 금융과 무역 제재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러시아의 생활 수준은 급격히 하락할 수밖에 없을텐데요. 푸틴이 전쟁을 고려한다면 경제적 파급력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그야말로 전쟁 피해에 관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도 맞고만 있지 않을 테니 말이죠.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코피를 터뜰릴 정도는 된다고 봤는데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토 병합을 막을 형편은 못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땅을 계속 지키고 있는 게 악몽처럼 버겁게 느껴질 수 있게 할 수는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 안에서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지지도가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와 전쟁하기 보다는 우호적으로 지내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된 모양입니다. 

 

푸틴의 지지도 역시 낮아지는 추세인 듯 한데요. 과거 러시아제국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돈키호테적 구호 역시 반등의 모멘텀이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만약 러시아 군인들이 많이 사망하는 사태라도 발생한다면 푸틴의 인기가 하락 곡선을 더 가파르게 타고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독재자라 하더라도 민심의 향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러시아는 더군다나 북한이나 중국과 같은 완전한 독재국가도 아닙니다. 실상은 푸틴의 1인 독재지만 다른 권위주의 국가와 비교하면 견제 시스템이 많이 있다고 볼 수도 있고요. 그만큼 민심의 움직임에 푸틴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전쟁 가능성이 낮다고 볼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위에서 얘기한 것은 전쟁 억제로 작용할 만한 요소들이지만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요소들 역시 있을 겁니다. 이 때문에 서방, 특히 미국은 현명한 외교적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쟁이 나게 되면 당사자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에 전쟁을 막는 게 최선인 까닭입니다 .

 

그렇다면 서방 세계는 전쟁을 억제하먄서도 러시아가 납득할 만한 인센티브를 줘야 할 것이고 푸틴의 체면을 세워주는 당근을 제시하는 게 마땅할 것으롤 보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다음 번에는 러시아가 구소련 국가들의 나토 가입에 민감한 이유와 그럴 수밖에 없게 된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치 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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