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아세아제지 주가가 모처럼 8%대 급등을 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쩌면 본연의 가치를 주가가 반영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세아제지 주가가 많이 올라서 비싸다고 느껴진다면 지주회사격인 아세아 주식을 사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물론 주식시장의 흐름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아서 반드시 아세아제지의 상승세가 아세아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고 아세아제지의 상승세가 아세아에게 얼마나 효과를 줄 지도 미지수입니다.
다만 합리적 판단에서는 당연히 아세아제지의 업황호조와 주가상승은 아세아 주주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줘야 마땅한 거겠죠?
이번 시간에는 모처럼 그냥 제 개인적 생각을 펼쳐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은 괜히 스스로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무식한 소리를 해서 욕 먹을까봐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정리하거나 세상사 이야기를 팩트 위주로 소개하는 데 그쳤는데 처음으로 내 생각을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아세아제지와 관련한 증권사 리포트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렸는데요.
https://wooluckajae.tistory.com/77
아세아제지 목표주가 8만5천 원, 골판지 수급불균형은 장기화 전망되는데 저평가 지속돼
아세아제지 목표주가를 8만5천 원으로 상향 조정한 투자보고서가 지난달 말에 나온 바 있습니다 . 유화증권은 5월24일 보고서에서 아세아제지 목표주가를 기존 7만2천 원에서 8만5천 원으로 높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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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아세아제지가 시장에서 인기 있는 종목이 아니다보니 증권사 리포트도 거의 안 보입니다.
유화증권은 아세아제지 목표주가를 8만5천 원으로 잡고 있는데요.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고 이런 호조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됩니다.
이미 예상되는 실적 흐름도 좋지만 아세아제지의 주요 사업인 골판지의 원지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실적 전망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도 있는 거죠.
여러 가지 살펴 볼 대목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택배 수요가 늘 것이고 그에 따라 골판지 원지 수요도 함께 급증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데 그 말도 맞지만 사실 다른 쪽 수요가 더 막대할 것이란 시선이 많습니다.
농산물 쪽 수요도 그 가운데 하나고요.
게다가 아세아제지는 골판지 원지 생산부터 제품 제조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내재화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각 공정이나 과정이 분리된 기업들보다 경쟁력이 있는 셈이죠.
실제 유화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8만5천 원에서 그 이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 받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 보입니다.
아무튼 지금은 아세아제지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요.
16일 아세아제지 종가는 5만7200원으로 그 전날보다 8.54% 올랐습니다.
반면 그 지주 회사격인 아세아는 1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고작 1천 원 오른 것입니다. 0.79% 상승률입니다.
아세아제지의 시가총액은 5123억 원, 아세아는 2794억 원입니다. 지주회사인 아세아가 자회사의 반값 좀 넘는 수준인 셈입니다.
뭐 그럴 수는 있겠죠. 워낙 지주회사들이 할인돼 거래되니까요.
다트전자공시상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아세아는 아세아제지 주식의 거의 절반을 갖고 있습니다. 아세아제지의 시가총액이 5천억 원이 넘으면 그 지분가치만도 거의 2500억 원인 거 아닌가요? ㅋㅋㅋ 근데 아세아의 시가총액은 2800억 원 수준...
그럼 이 대목에서 아세아시멘트도 한번 볼까요? 아세아시멘트의 시가총액은 4733억 원입니다.
아세아가 아세아시멘트 지분 50%를 넘게 갖고 있으니 그 지분가치도 대략 2300억 원?
둘만 합쳐도 5천 억원은 훌쩍 넘는 셈인데요.
물론 지주사 주식의 가치평가가 그리 단순하진 않을 것입니다 .
그래도 지금 아세아의 주가 수준은 좀 많이 저평가된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래서 이런 아이디어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처럼 아세아제지 주가가 급등하는 반면 아세아 주가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다면, 그리고 이런 추세가 쭉 이어진다면 아세아 주식을 사는 것도 방법이라는 거죠.
언젠가는 투자자들도 가격이 싼 지주사를 돌아보게 될 테니 말이죠.
물론 안 그럴 수도 있겠지만 ㅋㅋㅋ, 혹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근데 결국은 그런 흐름이 나타날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같은 사례는 아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동종 회사끼리도 어느 한 쪽의 주가가 더 많이 오르면 나중에 다른 기업이 뒤따라 오르는 일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ooluckajae.tistory.com/62
네이버(NAVER) 목표주가 상향, 플랫폼 사업 확장 잠재력 높아 (카카오와 괴리 좁혀질까)
키움증권이 네이버(NAVER)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비록 카카오의 주가 상승세가 가팔라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플랫폼 사업에서 현재 준비 단계인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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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소개했던 증권사 투자보고서인데요. 이 때도 제가 카카오가 네이버 시가총액을 역전한 상황에서 네이버가 뒤따라 상승하며 괴리를 줄일 수 있다고 했는데요. 뭐 그 때문은 아닌지 몰라도 최근 흐름은 카카오가 다소 둔화되고 네이버 상승세가 가파라진 모습입니다.
13일 네이버가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카카오로부터 탈환했다는 보도도 나왔고요. 한 달 만이라고 하네요.
완전 다른 얘기일 수도 있지만 투자자들도 그런 감이 있다는 거죠. 비슷한 업종인데 하나가 특별히 치고 나가서 가격이 높아지면 덜 오른 종목이 싸게 느껴지는 거잖아요.
아세아와 아세아제지의 상황에서도 비슷한 논리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아세아제지가 막 오른다면 이를 50% 가까이 보유한 아세아 주가가 어느 순간 싸게 느껴질 수 있는 셈이죠.
아세아의 좋은 점을 부각시고 있으니 또다른 장점을 얘기하자면 제지업과 함께 아세아그룹의 또 한축인 시멘트업 역시 나쁘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세아는 앞서 언급했듯이 아세아시멘트의 모회사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는 건축 93조 원, 비주거 건축 57조 원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합니다.
하나금융투자는 3월 낸 보고서에서 "수주에서 투자로 이어지는 건설 사이클을 감안하면 올해는 전국적 건축착공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리고 "시멘트 투입이 착공 뒤 6개월~2년까지임을 고려하면 이번 사이클에서 시멘트 출하의 절정은 2022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앞으로 2~3년 동안 시멘트업종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아세아의 자회사 아세아시멘트 역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봤듯이 아세아는 아세아시멘트의 지분 50%를 넘게 갖고 있는데 시가총액은 아세아시멘트의 절반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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