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민산 산업체 주도로 위성개발을 추진하며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사업에서 쎄트렉아이와 인텔리안테크 등 관련기업의 수주 기대가 커졌다.
정부와 항공우주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과기정통부가 '차세대중형위성 2단계 개발사업'에서 기존의 국가 주도 방식을 민간 산업체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 위성개발 관련 기업들을 공모함에 따라 높은 위성 기술력을 지닌 기업들이 3천억 원 넘는 규모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됐다.
민간 산업체를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이번 중형위성 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국내 위성 관련 기업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쎄트렉아이와 인텔리안테크를 향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쎄트렉아이는 1999년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창업한 기업으로 중소형 위성시스템과 각종 위성의 탑재체, 부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정부 위성개발 사업에는 쎄트렉아이의 위성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쎄트렉아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시스템을 개발해 수출까지 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외 정부와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추진하며 상용화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위성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은 쎄트렉아이와 정부 아래 연구소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원 정도"라며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쎄트렉아이는 최근 위성영상 판매와 분석 서비스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구성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쎄트렉아이는 가격경쟁력이 높고 인공위성 영상분석 사업도 잠재력이 크다"며 "정부기관뿐만 아니라 해외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들이 실시간 관측 영상 확보를 위해 인공위성시장에 진입해 잠재 수요가 커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위성안테나를 공급하는 인텔리안테크도 위성개발에 따라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해상용 위성안테나 부문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 국내외 정부와 해운, 에너지, 통신 관련 대기업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인텔리안테크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온다"며 "시장 선도 기술,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브랜드 인지도를 확립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에 추진하는 차세대중대형위성 개발사업에서 재난대응과 기후분석 등 국민 생활에 기여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며 인텔리안테크의 위성안테나 수요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리안테크는 2월에 원웹프로젝트의 단독 안테나 공급자로 참여해 첫 위성발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력도 있다. 원웹프로젝트는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로 거액을 투자하고 퀄컴, 에어버스 등이 참여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이다. 이윤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수주 이력이 있는 인텔리안테크를 향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부는 2025년까지 3067억 원을 투입해 고성능 광역 차세대 중형위성 3기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 위성에는 5m급 해상도를 갖춘 전자광학카메라와 10m급 C-밴드레이다 등이 탑재된다.
그동안 국가위성개발을 전담했던 항공우주연구원은 민간 산업체의 위성개발 전문성을 보완하고 품질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차세대중형위성개발의 2단계 추진으로 국내 민간 중심 위성개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국가 우주산업 활성화와 세계 우주시장 진출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