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미국 중간선거 상원도 민주당에 넘어갈까? 경합주 알래스카의 당락을 '생선'이 가를 수도 있다!!

rockfish 2026. 9. 21. 14:48
반응형

미국의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모두 민주당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점차 떠오르고 있습니다. 각종 예측시장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 가능성을 50% 넘게 책정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때문에 기존 공화당이 상원 의석을 확보했으는데도 현재 판세가 경합을 이루는 곳들이 전체 상원 판세에도 중요한 승부처가 될 공산이 큽니다. 그런 곳 중 하나가 알래스카입니다. 

 

알래스카에서는 어쩌면 '생선'이 당락을 가를 수도 있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디 이코노미스트는 21일  "알래스카 민주당원들은 후보의 개인적 매력과 독특한 정치 행보, 그리고 대통령의 실책이 중요한 상원의원 의석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생선이 11월 중간선거의 승패를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무관한 것도 아닙니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상당 부분 알래스카 선거에 달려 있고, 이 선거는 또 상당 부분 생선에 달려 있습니다. 알래스카에서 열린 첫 주요 상원의원 토론회는 9월 12일 코디액섬에서 열렸으며, 주제는 수산업이었습니다. 현역 공화당 상원의원인 댄 설리번은 줄어드는 연어 자원이 “아마도 알래스카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도전자이자 알래스카 원주민인 메리 펠톨라는 고무장화를 신고 설리번과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는 “생선은 제 피 속에 흐르고 있습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알래스카는 독특한 주입니다. 텍사스의 두 배가 넘는 면적에 약 74만 명이 살고 있으며, 정치 역시 독특합니다. 트럼프는 가장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알래스카를 13%포인트 차로 이겼지만, 상원의원 선거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의 선거 모델은 당시 펠톨라의 승리 가능성을 54%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부분적으로 알래스카의 독특한 정치문화와 펠톨라 특유의 대중적 매력 덕분입니다. 또한 알래스카가 백악관의 정책으로 다른 지역보다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민주당은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해 자신들을 승리로 이끌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49번째 주인 알래스카는 오랫동안 온건파와 초당적 협력을 선호해왔습니다. 2010년에는 알래스카의 또 다른 공화당 상원의원이자 중도파인 리사 머카우스키가 예비선거에서 티파티 후보에게 패했지만, 이후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 무소속 기명투표(write-in) 캠페인에서 승리했습니다. 주의회에서 다수파를 이루고 있는 세력은 민주당, 공화당, 무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3당 연합(tri-partisan)’입니다. 알래스카는 무소속 예비선거와 순위선택투표(ranked-choice voting)를 함께 시행하는 유일한 주이기도 합니다. 2000년대 초 주의회에서 펠톨라와 함께 일했던 주 상원의장 게리 스티븐스는 “결국 정당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펠톨라는 바로 이러한 정치환경에서 성장한 정치인입니다. 그는 2022년 처음으로 주 전체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당시 전직 주지사이자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을 꺾고 알래스카를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이 됐습니다. 그해 펠톨라와 머카우스키는 서로를 지지했습니다. 설리번의 선거운동 광고는 펠톨라를 ‘미국 본토(Lower 48)의 진보주의자들’을 위한 꼭두각시처럼 묘사하려고 하지만, 펠톨라는 종종 자신의 정당과 다른 입장을 취합니다. 2024년에는 전미총기협회(NRA)가 그를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진정성을 갈망하는 미국에서 민주당원들이 메인주의 굴 양식업자 그레이엄 플래트너에게 한때 열광했던 것처럼, 펠톨라는 진정성이 넘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14세에 처음으로 어선을 직접 몰았으며, 무스 고기를 지나치게 많이 실은 경비행기를 몰다 추락한 남편을 잃었습니다.

펠톨라가 때때로 대통령 편에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도 도움이 됩니다. 2014년 처음 당선된 설리번은 펠톨라와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경우 북극 지역의 석유·가스 임대와 시추를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코디액에서 “제 상대는 의회 내 반(反)알래스카 에너지 단체들과 손잡을 것입니다. 그들은 늘 해왔던 일을 할 겁니다. 알래스카의 에너지 산업을 막는 것이죠”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맞서 펠톨라는 석유 개발을 지지하는 광고를 내놓았습니다. 그는 이 광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협력해 더 많은 토지를 개방하고 더 많은 개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안에서는 펠톨라가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면서도 그의 정책이 알래스카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합니다. 알래스카는 석유가 풍부한 주이지만, 주민들은 높은 연료비의 영향을 특히 크게 받고 있습니다. 높은 연료비는 농촌 마을의 난방비를 높이고, 장거리에 걸쳐 물자와 사람을 운송하는 비용을 끌어올리며, 물론 어업 비용도 증가시킵니다.

펠톨라는 코디액의 청중에게 “연료는 모든 어민에게 가장 큰 비용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란 전쟁 때문에 우리는 석유를 감당할 수 없게 되고 있고, 알래스카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도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알래스카주가 올여름 농촌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평균 1갤런당 7.56달러로, 전국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알래스카 주민들은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가 연방정부 관료조직을 축소한 조치의 영향도 다른 지역보다 크게 받았습니다. 알래스카 노동·인력개발부는 2025년에 주내 연방정부 직원의 약 5%가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메릴랜드와 뉴멕시코를 제외하면 어느 주보다 높은 비율입니다. 현재 알래스카의 연방정부 고용 규모는 3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다시 어업을 살펴보겠습니다. 공무원들과 어민들은 계절별 어획 쿼터를 정하고, 어족 자원을 추적하며, 기상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데이터에 의존합니다. 베링해의 게 개체 수를 조사하는 코디액 제도의 NOAA 연구소는 지난해 과학자의 3분의 1을 잃었습니다. 전직 연구소장인 마이크 리초에 따르면 해고, 퇴직금 수령을 조건으로 한 퇴직, 조기 은퇴 등이 원인이었습니다.

연방 관료조직에 대한 행정부의 적대적인 태도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연구소의 행정업무 부담까지 늘렸습니다. 게 개체 수를 조사하려면 “사람들이 더치하버로 이동해 배를 타야 합니다”라고 리초는 설명합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무려 12단계에 이르는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정부 신용카드로 이루어지는 모든 구매도 면밀한 검토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저와 함께 일하던 사람 중 한 명이 한 달 동안 15건을 구매한 신용카드 서류철을 갖고 있었는데, 그 서류철이 무려 385쪽에 달했습니다.”

펠톨라는 지금까지 설리번보다 약 두 배 많은 선거자금을 모았으며, 선거운동에도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민주당 후보라기보다는 알래스카의 지역 정치인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 선거운동 광고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메리 펠톨라에게는 어떤 정당도, 어떤 정치도 알래스카에 필요한 일을 가로막지 못합니다.”

광활한 면적에 수많은 외딴 지역사회가 흩어져 있는 알래스카에서 코디액의 어민들은 두 후보가 자신들의 표를 얻기 위해 직접 찾아와 경쟁하는 모습을 반갑게 지켜봤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어민들 가운데 자신을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몇몇 사람들은 펠톨라를 자신들과 같은 사람으로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