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3척 LOI/ 탄소중립 입지 강화할까 LOI란 TEU란
현대미포조선이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3척의 LOI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현대미포조선의 건조 경쟁력이 재입증됨과 동시에 탄소중립 조선소로서 입지도 더 탄탄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메리츠증권은 18일 내놓은 이슈 코멘트 보고서에서 현대미포조선이 머스크와 LOI를 맺은 사실을 소개했습니다. 이는 이보다 앞서 조선 전문 매체인 트레이드윈즈에서 기사화한 내용입니다.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3척을 건조하는 LOI입니다. LOI란 letter of intent의 약자로 계약이 최종적으로 이뤄지기 전 두 당사자 이상이 협약의 대략적 사항을 문서화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선가, 사양, 건조일정,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표준형 2800TEU급 가격이 척당 약 3850만 달러 정도인데 메탄올 추진선 건조에 필요한 연료탱크와 연료 취급 시스템을 탑재하는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TEU란 20피트 컨테이너선의 적재단위를 말함, 즉 컨테이너 박스 1개의 단위입니다.)
메리츠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이 급감했던 수주잔고 회전율을 최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연간 수주액을 수주 척수로 단순히 나눈 수주단가는 척당 4530만 달러로 2004~2005년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소개한 머스크와 LOI가 실제 수주로 이어진다면 2000~3500TEU급에서 현대미포조선의 건조 경쟁력이 재입증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주목하는 것은 탄소중립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모든 해역에서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며 해양환경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우리 해양수산부는 오늘 18일에 친환경 메탄올 연료 추진선박의 검사 기준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정식으로는 '저인화점 연료 선박규칙' 개정안입니다.
메탄올은 원료인 천연가스 생산 증가로 단가가 낮아졌고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연료분사 기술 개발로 차세대 연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메탄올 연료 추진 선박은 전세계적으로 20척 이상 운항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척을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LOI 관련 선박은 그린 메탄올 추진선이란 점에 의의가 있다"며 "재생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화학공장, 제철소 등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해 메탄올을 제조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이 본계약을 체결하고 건조까지 성공한다면 탄소중립 조선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