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 정치 개똥철학] 여야 정치 세력개편 동력 커질까(분당, 이합집산) 당내 주류 장악력 균열에 따른 나비효과

rockfish 2022. 11.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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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치 카테고리.. 그냥 개똥철학입니다. 

 

정국이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여야 정치권의 역학구도에도 필연적으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당내 장악력에 균열이 커지는 조짐은 정치 세력의 개편이 당내 계파분화의 수준을 넘어서는 분당과 진영 간 이합집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래 정치권의 움직임을 보면 이제 총선 준비 모드에 돌입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당협위원장을 공모하거나 국회의원들이 지역 사무소를 새로 여는 등의 움직임은 다음 총선을 겨냥한 행보라 할 수 있습니다. 

 

당협위원장(민주당은 지역위원장)은 국회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한 정당 하부조직으로 현직 국회의원이 있으면 대개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겸합니다. 당협위원장은 총선 때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만큼 당협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당내 계파 간 대리전 양상을 띠기도 합니다. 

 

총선 준비 국면에 접어들면서 필연적으로 당내 역학구도도 요동칠 가능성이 많습니다. 공천을 놓고 당내 세력 간 힘겨루기 양상이 표면화하기 때문입니다. 

 

각 정치인으로서는 공천은 정치생명이 걸려있다 할 정도로 절실한 문제입니다. 

 

어느 총선 때나 늘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있었고 총선이 끝난 뒤까지 뒷끝이 남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여야 정치권의 상황은 총선과 맞물리며 단순한 당내 역학구도 변동 이상의 정치질서 격변을 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동시에 흔들리는 탓에 정계개편의 동력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당에게 대통령은 대단히 중요한 구심점으로 작용하곤 합니다. 대개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내 주류세력이 형성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게는 낮은 지지율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지율 추이가 지속되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과 동조화되는 현상이 이어진다면 당으로서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국민의힘은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차기 당권은 차기 총선의 공천권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최근 비윤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당대표 지지도 선전은 윤 대통령이나 친윤에게는 적잖이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자칫 여당 내에서조차도 대통령이 고립되는 형편이 돼 일찌감치 레임덕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경선 룰을 비윤 후보에게 불리하게 바꾸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얘기가 들려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는 국민의힘의 세력 분화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친윤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된다면 유승민, 이준석 등의 비윤이 연합해 분당을 꾀할 가능성을 점치는 분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비윤 후보가 선출된다면 대통령의 친위그룹을 중심으로 기존 국민의힘에서 분리될 여지도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여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나왔던 전례가 있습니다. 

 

야당에서도 이 대표의 장악력이 약해지는 모양새입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측근으로 여겨지는 인물들이 줄줄이 구속되며 이른바 사법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친명'과 '비명' 할 것 없이 검찰 수사를 '무리한 수사'라 비판하며 같은 자세를 취했지만 사법리스크가 가시화하면서 이런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당 일각에서 당대표의 리스크로부터 당을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이 대표의 정책적 견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는가 하면 이낙연 전 대표와 같은 거물급 인사들이 언론상에 언급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단기간에 결론이 나기는 어려운 만큼 적어도 다음 총선 때까지 이 대표가 당권을 잡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대표나 친명계로서도 공천권을 잡고 있는 게 여러모로 안전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은 정치 질서의 대격변을 야기할 조건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당내 리더십이 아주 확고하다면 분화의 여지가 적습니다.

 

그리고 한 쪽에서만 분화 조짐이 나타날 때도 실제 갈라져 나올 잠재력은 떨어집니다. 기본적으로 양당제를 전제한 정치질서 하에서 한 쪽만의 분열은 선거의 커다란 패착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여야 모두 리더십 균열 상황인 데다 계파 분화의 불씨가 있는 상황, 총선과 같은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들을 볼 때 어느 때보다 정계개편의 가능성이 크지 않나 싶습니다.  

 

여야에서 각각 비주류로 밀려난 세력끼리 연합할 공산도 있습니다. 

 

물론 분당이나 창당, 합당 등의 작업이 수반되는 정계개편은 대단히 부담스러운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만큼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압력도 적지 않을 듯 합니다. 당장에 돈 문제도 의외로 큰 고려 대상입니다. 

 

그럼에도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는 만큼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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