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적 위기에 항공업 유가 환율 이중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중동 정세와 맞물려 외교적 군사적 긴장을 불러일으키며 국내 항공업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정학적 불안감에 따라 유가와 환율이 항공업종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항공업계와 외교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을 향한 강경노선을 유지하며 긴장이 고조돼 국내 항공업에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항공업의 중동노선은 여객과 화물 모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 지정학적 위기가 매출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치명적이라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유가와 환율이 크게 오르는 것은 항공업 영업이익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항공업은 유가가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산업으로 꼽힌다. 규묘면에서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사례를 보면 2018년 전체 비용 약 12조 원 가운데 유류 연료비는 3조 원을 넘었다.
달러 거래가 많은 항공업종은 환율 영향도 많이 받는다. 달러 강세 국면에서 항공업종은 원화 환산 매출이 줄어드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항공업은 외화 채무 비중도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다른 업종과 비교해 부채비율도 높은 편이다. 달러강세는 채무 부담을 크게 올릴 수 있는 요인인 셈이다.
2018년 말일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부채는 22조 원이 넘어 3조 원 정도인 자본과 배교해 7배가 넘는다. 대한항공의 총 부채 가운데 절반 정도는 외화 부채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뿐 아니라 저가항공사도 유가와 환율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만큼 항공업계는 미국의 이란을 향한 강경노선 정책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는 외환과 유류에 헷지를 하며 가격 변동에 대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유가와 환율은 안정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 유가 및 환율 안정화로 항공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한하는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확대된 중동의 정세불안은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중동 지역에 배치하며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외교적으로 가까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시설을 향한 드론 공격이 이란 소행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산유국이 밀집한 중동의 정세 불안은 원유 공급에 관한 불안감을 확대해 국제유가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군사적 긴장까지 예상되는 지정학적 위험성은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불러일으키며 달러 수요가 증가돼 원달러 환율 상승요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