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에도 이례적 호황기를 누리는 세계 경제, 보이지 않는 균열이 파국을 부를까? 3가치 폴트 라인(단층선)

rockfish 2021. 7. 1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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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매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을 수 있습니다. 호황의 기저에는 보이지 않는 균열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균열이 본격화하면 파국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폴트 라인(단층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7월10일판에서 '세계 경제의 단층선'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유례 없는 이상한 호황기를 맞고 있는 세계 경제에 파국을 일으킬 수 있는 세 가지 단층선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단층선은 지진을 유발하는 틈과 같은 것을 뜻하는 지질학 용어인 듯 한데요. 경제학이나 사회과학 등에서 위기를 유발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균열을 뜻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는 가공할만한 경제 침체를 일으켰지만 의아하게도 올해 경제적 붐이 일고 있습니다. 

 

유가는 나날이 치솟고 있고 소매업을 비롯한 각종 사업체들도 인력을 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상장사들의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는데요. 주식시장도 미국이나 우리나 근래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호황기 경제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바로 지표면 밑에 3가지 단층선이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백신 불평등

 

1번재 단층선은 백신접종자와 백신 미접종자의 차별입니다.

 

단순히 개인 사이 문제라기보다는 계층이나 국가 사이에서 빚어질 수 있는 다양한 갈등양상이나 양극화가 다 포함될 수 있는 얘기입니다. 

 

백신을 보유한 국가들은 코로나19를 극복할 능력을 지녔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는 경제 정상화에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4분의 1만이 1차 접종을 마친 상태이며 8분의 1만이 2차 접종 등까지 마치며 완전히 면역을 갖췄습니다. 

 

미국에서조차 백신접종이 미흡한 주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2번째 단층선은 전세계 상품의 수요 공급 문제입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은 전자기기나 자동차 제조업체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전자기기와 자동차를 사려고 안달이 났는데 말입니다. 수요는 폭발하는데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는 셈입니다. 

 

운임료도 치솟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미국 서안으로 물품을 옮기는 비용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4배가 올랐다고 합니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구조적 노동력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요. 집값도 치솟습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 현상인 듯한데 미국도 매우 심각해 보입니다. 이에 따라 임차료도 오르고 있고요. 

 

이는 인플레이션를 더 지속적으로 유지되게끔 하고 주거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부양책 중단에 따른 충격

 

3번째 단층선은 부양책의 중단입니다. 

 

언젠가는 작년 시작한 국가적 개입을 중단해야 합니다 중단할 뿐 아니라 거둬들여야 합니다. 가령 돈을 풀었던 것은 회수해야 하는 거죠. 

 

부유한 국가들의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10조 달러 넘는 천문학적 금액을 풀어 자산을 사들였다고 합니다. 이제 이들은 자본시장이 급속히 경색돼 큰 충격이 가해지는 것 없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데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앞서 중국이 갔던 길을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경제규모가 축소되지 않은 유일한 나라인데요. 이들이 올해 신용을 바짝 조이는 정책을 펴자 성장이 둔화돘습니다. 

 

한편 고용보험(실업보험) 추가 지불이나 지불 유예 등의 긴급 정부 지원 계획은 이제 만료될 예정입니다. 

 

가계가  2022년에는 새로운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재정적자는 줄어들기보다는 확대될 것이고 성장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여태 경제는 대체로 치명적 연쇄 부도 위기 따위는 피해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기업들이 긴급 대출 만기가 도래했을 때 얼마나 잘 대응할지 모릅니다. 노동자들은 더 이상 세금으로 지출된 비용으로 실업급여를 타며 비노동 상태를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팬데믹과 같은 극단적 상황이, 더구나 그것이 유례없는 정부의 대응과 맞물린다면, 그만큼의 극단적 글로벌 경제 반응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비관론자들은 1970년대와 같은 인플레이션이나 금융 위기를 걱정하기도 합니다. 또 자본주의의 근본적 에너지가  정부 지원금 탓에 고갈되는 일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그런 파국적 결과들은 가능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각 경제별 양상들

 

그보다는 이례적인 현 상황을 놓고 3가지 단층선이 각기 다른 경제에 어떻게 다르게 영향을 미칠 지 생각해 보는 게 바람직 할 것입니다. 

 

미국

풍부한 백신 보유량, 막대한 경기부양책 등과 함께 가장 큰 과열 위험에 놓여 있기도 합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은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도달했습니다. 노동시장도 큰 부담을 떠안고 있는 형편입니다. 현재 미국의 레저/숙박업 고용은 팬데믹 이전의 12%나 미달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임금이 오르는 이유입니다. 

 

미국의 시급은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거의 8% 올랐습니다. 

 

아마 노동자들은 실업급여가 만료되는 9월 경제활동을 대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는 호주 역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에 관한 인식과 태도가 바뀌었는데 이는 고소득 전문직 뿐 아니라 단순 서빙업무나 청소업무를 하는 비교적 저임금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결국 미국 경제는 과열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런 추세에 따라 연방준비제도는 돈을 푸는 것을 멈추고 돈줄을 조이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압력을 더 강하게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밖의 부유한 국가들

 

다른 선진국들은  미국보다는 과열 양상이 덜합니다. 

 

가령 일본은 인구의 15%도 안되는 사람만 백신접종을 완료했습니다. 

 

유럽은 백신은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접종을 했지만 부양책은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에서 8~13% 노동자들은 5월 말까지 임시휴직제도 상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런 선진국들에서는 위험 요인은 정치인들이 일시적 수입인플레이션(해외 인플레가 원인이 돼 국내에서 발생하는 인플레)에 과민 반응해 너무 빨리 지원정책을 철회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유럽은 2007~2009년 이른바 '유로존 위기'와 같은 고통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저개발국과 중진국

 

저개발국가나 중진국들은 더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이들은 치솟는 글로벌 상품 수요, 원자재 수요, 공산품 수요의 혜택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오히려 고통을 당하는 형편입니다. 

 

예컨대 인도네시아는 다시 코로나19의 재확산 가운데 있습니다. 산업에 공급돼야 할 자원이 병원으로 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올해 최빈국들은 절망적 백신 부족 탓에 경제 성장 전망치가 선진국보다 못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일반적으로 선진국들은 이미 큰 규모의 경제라 성장률이 낮은 편이고 저개발국일수록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셈입니다. 

 

저개발국과 중진국에서 코로나19가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으나 이들은 연준이 금리 전망치를 높이는 상황을 맞닥뜨려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달러를 사게 될 것이고 저개발국과 중진국들의 통화 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는 이들 국가의 금융 안정성에 불확실성을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봤던 유럽 등 선진국들이 수입인플레이션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는 것과 달리 저개발국과 중진국들은 수입인플레이션을 무시할 여유가 없습니다.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은 최근 금리를 올렸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이를 따라할 거승로 보이네요. 

 

너무 늦은 백신 접종, 너무 이른 긴축정책은 이들에게 고통을 안겨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제 사이클은 단지 1년 전 침체했던 것을 떠올리면 너무 과열돼 있습니다. 

 

2022년 여름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은 새로운 형태의 수요에 경영을 맞춰나갈 것이고 부양책은 계획대로 풀릴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다소 이상한 호황기를 바라보며 3가지 단층선을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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